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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쯤 지났군요. 요즘 저의 135포맷 주력기로 사용되고 있는 Klasse W를 들여 놓은지.

소위 말하는 "럭셔리 P&S" 한번 써 보겠다고 TC-1, GR1v를 구입해서 각각 한 롤씩 써보고 문제가 발견되어 반품 후 다시 들이게 된 녀석. 필름카메라 치고 비교적 신기종 (2007년 11월 22일 발매)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국내 사용자들의 사용후기와 정보들이 꽤 많지요. 사용기에 흔히 등장하는 스펙, 제원등은 한번 검색해 보시면 무수히 넘쳐나므로 Klasse W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소개만 하고 대부분 작례사진으로 본 사용기의 내용을 만들어 갈까 합니다.

형식 : 135필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반 필름)을 사용하는 렌즈셔터식 전자식 카메라
렌즈 : Super EBC Fujinon 1:2.8 (f=28mm, 5군 6매)
전원 : 리튬전지 CR2 1개

크기 : 123.0mm×63.5mm×38.5mm (돌출부 제외)

무게 : 270g(건전지별도)

KlasseW

 생긴건 요렇게 생겼습니다. 이쁘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지만, 나름 장비병 중증 시기를 거쳐, 카메라 50종을 사용해 본 제 느낌에 미감이 그리 뛰어나다고 느껴지지는 않구요, 전 Klasse W Silver 버전이 개인적으로 더 이쁘다고 느껴집니다 ㅎㅎ. 좀 다른 얘기지만 제가 소유해 본 카메라중에서 기계 자체의 미감으로만 친다면 단연 TX-1이 되겠군요. 사진찍기가 아까울 정도로 티타늄바디가 고급스럽고 기계 자체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습니다. 두번째 바디는..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취향인데, 펜탁스 MX 되겠습니다. 그 단순함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너무 흔해서 가치가 떨어지긴 하지만, 저는 MX를 보고 있으면 아직도 설렙니다..^^

플릭커에 정리해 둔 사진을 보니 Klasse W를 영입하고 총 24롤을 찍었네요. 24롤을 찍으면서 개인적으로 느껴본 Klasse W의 특징을 몇가지 나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중성적인 색감.
 

후지논 렌즈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촬영후 스캔한 사진들을 보면 확실히 뉴트럴 합니다. GR1v의 독특한 컨트라스트, T3의 맑고 투명함, TC-1의 진득함. 이런것들이 제가 유명 P&S에 대해 가지고 있는 느낌인데, Klasse W에는 그런 도드라진 특징들이 없지요. 단지 조금 맑은 느낌과 개방에서 도드라지는 비네팅이라고 할까요. 이것이 바로 후지논스러움 인지는 모르겠지만..한 칼 한다는 유명 P&S에 비해 처음 1롤을 찍어 놓고 봤을때 느껴지는 강렬함이 없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비네팅이 들어가는 분위기를 좋아하고, 처음에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었던 그 '밋밋함'도 날이 가다 보니 정이 점점 들어 '부드러움, 차분함'으로 다가 오게 되더군요..

이쯤에서 각 GR1V, TC-1의 작례하나씩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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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이슬람성당, 2007년 9월, GR1v, EB3

 
위 사진이 제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GR1V의 색감에 근접한 사진입니다. 벨비아 같은 고채도 슬라이드 필름을 쓴다면 푸르다 못해 시커먼 하늘을 보여주는, 보기에 따라서는 과장된 색감을 보여주는 녀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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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2007년 9월, TC-1, EB3

위 사진은 TC-1 중에서 골라봤습니다. 역시 엘리트크롬으로 흐린날 찍은 사진인데 GR1V보다는 균형잡인 진득한 느낌을 보여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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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댐, 2011년 5월, Klasse W, CT Precisa

위의 나뭇잎 사진이 Klasse W로 찍은 사진입니다. 나름 Klasse W의 특짐을 잘 보여주지 않나 생각해서 골라봤습니다.

2. 역광에서 취약하다.
 

후지논 EBC 코팅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던터라 이 부분은 좀 의외였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촬영한 사진들 중에서는 역광에서의 플레어 현상이 꽤 나타났습니다. 정역광보다는 광선이 비스듬하게 들어오는 사역광 상황에서 종종 생기더군요. Klasse W에서는 따로 필터 같은 것을 끼우지는 않았고,병아리 모양의 그 귀여운 후드도 저는 귀찮아서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이것은 렌즈특성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듯 하네요.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좀 귀찮더라도 후드를 사용하면 플레어 현상이 많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후드를 사용하면 비스듬한 사역광상태에서의 직사광선은 많이 잡아 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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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편리한 조작성
 

Klasse W는 뷰파인더 내부에 초첨이 맞았는지 알려주는 원형점 모양의 초점지시등이 있으며 현재의 셔터속도를 숫자로 표시해 줍니다. 다른 기종과는 달리 저속 (예를들면, 1/4초, 1초, 2초등등)에서도 정확한 현재 셔터속도를 표시해 줍니다.
또한, 노출 보정 다이얼이 원형으로 되어 있어 0.5 Stop간격으로 조절을 할 수 있는데 전면부에 별로도 다이얼이 위치해 조작하기가 쉽습니다. 반셔터로 AEL/AFL이 함께 고정되는 Klasse W에서는 노출보정 다이얼의 사용빈도가 높아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편했습니다. 기타 P&S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크기인데 전 TC-1보다 그립감이 좋아서 크기에 불만은 없습니다. 기타 커스텀 설정들도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서, 커스텀 설정도 매뉴얼 안 보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기능적인 부분과 카메라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은 이 정도로 줄이고 그 동안 찍어 왔던 작례사진들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눈이 즐거운 스펙터클한 사진 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모습들을 담는 걸 좋아하는 제 성격상 그리 볼만한 사진들은 없습니다; 그냥 이런 필름에서 Klasse W는 요렇게 나오는구나..하는 생각으로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 컬러네거티브필름 작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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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대학원 후배들과 함께, 후지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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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피곤해 보이는 연구실 후배, 후지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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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개망초, 후지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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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카메라보고 수줍어 하던 동네 꼬마들, 후지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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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우수에 찬 표정의 연구실 후배, 후지 400

Two girls
  
2009년 6월, 도복입은 소녀들,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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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햄버거 한 입, 리얼라

Foggy sunrise

2009년 6월, 새벽안개,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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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초록빛 가득했던 논, 리얼라

Jaesam & Yeonghan #1

2009년 6월, 4주훈련 받고 갓 돌아온 녀석들,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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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동피랑마을 선인장,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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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동피랑 마을의 어느 지붕,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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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남망산에서 바라 본 통영항, 후지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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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자판기의 나라,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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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단돈 980엔,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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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유후인역,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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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주의! (뒤는 무슨 말인지..카나 까막눈;;),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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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유후인의 명물 아이스크림,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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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말린 옥수수들,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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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기념품 상점을 바라보다,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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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유후인 과자상점,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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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차례차례,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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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출국장의 설레임,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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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역시 출국장, 후지400

Airport Bus

2009년 8월, 안녕! 안내양아가씨,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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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벳부역,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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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과일가게,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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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벳부의 어느 이자카야, 후지400

2010 10 Everyday Life

2010년 9월, 가을 & 낙엽, 후지200

2010 10 Everyday Life

2009년 12월, 겨울, 후지200

2010 10 Everyday Life

2009년 10월, 시청앞, 후지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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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타이페이 어느 편의점, 후지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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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오토바이의 도시, 후지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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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타이페이 시내, 후지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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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타이페이 시내,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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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과일장사 아저씨,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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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이름모를 노점상 고기(?),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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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주차금지, 리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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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연구실에서,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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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카메라들,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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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어느 점심,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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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작은식물원,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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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그린그린, 후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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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바라보기, 후지400


5. 흑백필름 작례들

Couple in the Street

2009년 5월, 건대역,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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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연구실,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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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백양사 천왕문, TX

At Baekyang-sa

2009년 5월, 백양사,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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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첨단 롯데마트,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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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TMX

Todor

2009년 6월, 외국인기숙사 휴게실, T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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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담양 관방제림, TMX

Bicycle Seat

2009년 8월, 비온 후, 네오팬SS 100

Staring Outside

2011년 3월, 창밖을 바라보기,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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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소양호,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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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답십리,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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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연구실에서,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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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연구실에서,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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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찍지마!,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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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캠퍼스의 저녁,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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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건대입구 스타시티, TX

6. 슬라이드필름 작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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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기숙사앞 배달오토바이들, CT Prec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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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학교 축구장, CT Prec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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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빗방울, CT Prec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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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과일가게, RDP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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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지산동, RDP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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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동피랑 벽화마을, E100VS

Blue Roof

2009년 7월, 파란지붕, E100VS

A woman selling vegetables

2009년 7월, 통영 중앙시장, E100VS

Choongmu Gimbap

2009년 7월, 충무김밥, E100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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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동피랑 벽화마을, E100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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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벳부시내, CT Precisa

Library, School of Engr., U. of Michigan

2009년 8월, U. of Michigan 공대도서관, CT Prec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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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캔커피, CT Prec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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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장미, CT Prec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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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종묘상, CT Precisa
7. 마치며..

2년정도 사용해 본 Klasse W의 사용기를 이리저리 한번 적어 봤는데, 별로 알맹이 없는 사용기가 돼 버렸네요. 수십종류의 필름카메라를 써 보고 느낀 것은 역시 "세상에 나쁜 카메라는 없다" 입니다. 작례 위주로 해서 Klasse W를 써보면서 느낀 소감을 결과물을 가능한 많이 넣어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을까 하지만, Klasse W의 결과물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께는 정보를, 제 개인적으로는 2년간 Klasse W로 기록했던 일상과 여행의 순간들을 정리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무슨 카메라를 쓰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사진 생활을 하면 되는 것이 겠죠.

긴 사용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즐거운 사진 생활 하시길..

주) 작례의 모든 사진들은
- 컬러네거티브 : 노리츠 QSS-3001로 업소에 맡겨 스캔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친절하게 현상스캔해 주시는 사장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컬러포지티브, 흑백 : Epson 4870에 Epson Scan 프로그램을 이용한 자가스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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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Wanderer.. kwaksangh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