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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화인터뷰 2

    2015.09.12

오래간만에 전화인터뷰 하나 끝냈다. 이 놈의 영어 전화인터뷰는 한 번 할때마다 수명이 1년씩 단축되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할까. 일자리를 구하는 입장이고 오퍼를 손에 쥔 것도 아닌 상황이라, 어디든 불러만 주면 감사해야 하겠지만, 오퍼를 받고 막상 일을 시작한다고 해도, 정교한 의사소통을 하려면 막상 답답할 것 같다.

 

아무튼, 런던에 있는 작은 고성능 컴퓨팅 관련 회사. HR 직원과 General (Behavior) Interview 30분, Hiring Manager (직급은 Vice President라고 되어 있다.)와의 기술면접 50분 정도. 이 회사는 우리나라 관점에선 중소기업이라고 불리울 사이즈겠지만, CEO나 Chairman의 경력, 학력을 보면 화려하다. 작은 회사지만 기술력도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지는 않아 보여서, 브리스톨에서 포닥할 때 알게된 교수를 통해 지원을 해 봤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glassdoor의 기출문제를 봐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전반적으로 대답은 잘 했다고 느껴지고 온사이트 인터뷰를 불러 줄 것 같기는 한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회의후 바로 퇴근해야 하니까 월요일에 이후 라운드 진행에 대한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다음 라운드로 진행될 경우, Coding Assignment와 Brain Benchmark (일종의 IQ테스트 같은)를 주고 일주일의 시간을 준다고 한다. 빨리 풀어서 제출하면 가점이 있다고 한다. 이것마저 패스하면 그 다음이 대망의 온사이트 인터뷰.

 

그 동안 영어로 전화인터뷰를 본 것이 5번이나 되는구나. 세어보면서 꽤 많이 전화인터뷰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중 미국, 혹은 영국 사람과 진행한 영어면접은 3번, 2번은 비영어권. 결론적으로 미국, 영국 사람들과 진행한 영어 전화인터뷰에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 하였다. 특히 회사면접의 경우에는 질문조차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으니.

 

한국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영어는 항상 안고 다녀야 하는 일종의 숙명같은 부담. 조금 더 날카로와지고 완벽해 질 수 있게 영어공부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영어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 참 부럽고,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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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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