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유럽여행기 #8 스플릿, 트로기르
1년이나 지나서 마무리 하게 되는 2014년 유럽여행기의 마지막편은 스플릿, 트로기르이다. 트로기르는 스플릿에서 차로 3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별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스플릿공항이 트로기르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으므로 마지막 숙박을 트로기르에서 하기로 하였다. 스플릿공항에서 브리스톨로 복귀하는 이지젯 비행편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사실, 두브로브니크 보다는 스플릿/트로기르 같이 조금 덜 알려진, 덜 붐비는 도시가 내 취향이긴 하다.
라바거리라고 하는 스플릿의 해안 거리는 꽤 아름답다. 야자수들이 줄지어 있는 해변거리에는 노천까페들과 식당들이 늘어서 있고, 이 곳이 나름 만만찮은 휴양도시라는걸 느낄 수 있다. 또한, 로마시대에 지어진 디오클레시안 궁전이 있는 역사도시이기도 하다.
위의 두 사진은 스플릿 해안가의 라바거리라고 하는 해안길이다. 배가 정박하는 부두도 있고, 노천까페와 음식점들이 많은 스플릿의 중심가.
스플릿도 이미 한국사람들의 자취가 많은 도시라, 네이버를 검색하면 FIFE라는 유명한 맛집이 나온다. 트로기르에 잡아 놓은 호텔로 가기전에 밥을 먹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아, FIFE를 물어물어 찾아 왔다. 자리를 잡자마자 자꾸 어디서 왔냐는 질문을 하길래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내 놓는다.
내가 주문한 음식은 해물리조또. 역시 바닷가에 왔으니 해물을 먹어봐야 할 듯 해서. 해물리조또 + 맥주 한병에 60쿠나 정도 였던것 같고, 맛은 뭐 그런대로 괜찮았고, 양도 푸짐한 편이었다. 내가 식사를 하는 동안 벌써 식당 안 두 테이블 정도에서 한국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위의 두 사진은 트로기르로 이동해서 브리스톨로 복귀하기 전 마지막날 숙박을 하게 될 호텔에서 찍은 사진이다. 50유로 정도 되는 가격의 호텔이었는데, 간이 사우나 시설에 조식까지 포함된 나름 깔끔한 호텔이었다.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호스텔은 6인실에 공간이 너무 협소했던터라 사실 1박 정도는 호텔에서 숙박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터였다.
이 곳은 트로기르 터미널. 흡사 우리나라의 시골터미널과도 비슷하다.
그리고 위 두 사진에 나오는 광장은 세인트 존 광장이라고 한다. 광장 한 쪽에는 역시 노천까페.
역시 여행기를 쓰는 지금에야 알게 된 이 건물의 이름은 성로렌스 성당.
트로기르 구 시가지는 이렇게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고, 면적이 작아서 15~20분이면 구시가지 골목길들을 둘러볼 수 있다.
위 사진은 스플릿 공항 내부.
마지막 사진은 스플릿공항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공항 활주로를 바라볼 수 있게 전망대를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해서 장장 9박 10일동안의 2014년 유럽여행기를 마감하려고 한다. 브리스톨-베니스-뮌헨-자그레브-두브로브니크-스플릿(트로기르)-브리스톨로 이어지는 내 인생의 여행역사상 최장의 일정이었던 여행. 저 여행을 할 때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영국에서의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여러모로 애를 쓰던 때였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프랑스에 살면서 이 여행기를 마무리하고 있으니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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