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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발 라이언에어 브리스톨발 베니스착. 이번 여행의 시발점이다. 2시 20분경 트레비소공항 무사도착. 이 공항은 무척작다. 기내에서 이미 구입한 베니스 본섬으로 향하는 셔틀 버스에 몸을 싣는다. 약 한시간 후 Piazzale Roma 라고 하는 베니스 본섬의 작은 터미널같은 광장에 도착한다. 육지에서 들어오는 모든 버스는 이곳에 정차하는 듯 하다. 당연하게도 베니스 본섬에는 차가 다니지 않으므로. 이 곳에서 20유로 주고 Wind 통신사의 유심을 구입하고 수상버스 72시간 패스를 교환하고, 슈퍼에 들러 맥주 한병, 물, 간단한 저녁거리 등을 사고 리도섬으로 향한다.

 

 

베니스본섬 Piazzale Roma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리도섬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역시 물의 도시답다. 앞으로 3일간 펼쳐질 수상버스 위에서의 모습.

 

 

 

 

 

 

 

 

 

이곳은 내가 앞으로 3일동안 묵을 숙소가 있는 리도섬이다. 리도섬은 지도상으로 보면 본섬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섬으로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라 한다. 본섬에 비하면 항상 수상버스로 리도섬을 건너와야 함으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할 수 있지만 96유로에 3박을 할 수 있는 호텔을 베니스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닥치고 그냥 가는거다.

 

 

 

 

 

식당과 까페가 많은 리도섬 번화가의 모습이다. 사실 리도섬안에는 차들이 있고, 심지어 버스노선까지 있어서 본섬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본섬은 작은 골목과 수로들이 거미줄 같이 연결된 협소한 느낌의 섬인데 이 리도섬은 아마 나중에 개발되어서 길도 넓직하고 섬을 오가는 자동차와 버스들이 있다. 건물들도 본섬에 비해 현대적인 것이 최근에 개발된 마을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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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짐을 풀고 남은 저녁시간 어슬렁 어슬렁 리도섬을 구경하러 나왔다가 해변에 들렀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리도섬의 해변, 이 곳에서 시험기간 동안 머리식히러 나온 베니스대학 여학생 두명을 만나 사진 한장을 부탁하고 잠시 얘기를 나눠본다. 한 명은 베니스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고 나머지 하나는 일본어를 전공한단다. 평일저녁 아무도 찾지 않는 리도섬 해변에서 이 두 소녀들은 셀카놀이와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나중에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오고 싶다 하길래, 동경에 오면 한국에도 꼭 들려야 한다. 뭐 이런저런 시덥지 않은 얘기를 15분쯤 나눴나 헤어지는 길에 만나서 반가웠다고 악수를 청하니 낯선 동양인과의 조우가 자신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는지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베니스까지 왔으니 이탈리아 맥주를 마셔줘야 겠다고 생각해서 슈퍼에서 산 이름모를 이탈리아 맥주. 별로 좋은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 되돌아 생각해 보니 페로니를 살걸 그랬네. 베니스에서의 객창감을 이름모를 이탈리아 맥주 한잔으로 달래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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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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