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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에 결혼하는 친구녀석을 만났다. 예비신부와 함께.

이 녀석 한번도 같이 만나지 않다가 결혼날짜를 잡은 직후인 오늘에야 인사를 시켜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커플 염장모드가 아니다. 염장모드가 아닌것이 아니라, 위험할 정도의 갈굼-무시모드이다. 내가 본 내 친구커플 중에서도 최상위 클래스에 속한다.

여친이 오기 전에 이 녀석 나보고 하는 말..

"우린 넘어져도 서로 절대 잡아주거나 그러지 않는다."
"그 정도로 되겠냐? 발로 툭툭 차 줘야지. (이 장면에선 모션을 보여 주지 못하고 글로 쓰려니 맛이 나지 않는다. -_-;;)안 일어 나고 뭐해? 하면서.."

역시 나의 완승이다. -_-V;;

이런적이 있단다. 여친이랑 택시를 탔는데, 그 기사아저씨 기사생활 7년만에 커플을 보면 어떤 모드인지 필이 딱 온단다. 중년인데 손을 꼭 잡고 있다거나 유난히 다정한 경우는 "불륜"판정을 받는다. 젊은 남녀가 다정한 경우는 "연인"판정을 받는다.

이 커플.."부부"판정을 받았다. -_- 나이는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데..하는 아저씨의 사족과 함께.

그래도 그녀, 며칠 있으면 3000일 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주위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참으로 신기해 한단다. 내가 봐도 신기하긴 하다. 요즘같은 속전속결의 시대에..60년대식 연애를 추구했던 내 친구들을 봐도 5년 이상이면 깨질 확율 90%이다. 아, 10년째 한 여자 사귀면서 결혼은 안 하는 녀석이 하나 있긴 하다. -_-

돌아오는 길에 여자친구가 참 나를 편하게 대해줘서 즐거웠다고 했더니, 이 녀석 꽤나 좋아하는 눈치다.

그들의 앞날에 행복이 함께 하길 빌어본다...
라고 쓰기 전에 당장 오늘 찍어준 사진이나 잘 나와야 할텐데..젠장. (낭만자객의 여파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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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Wanderer.. kwaksangh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