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기를 좋아하나? 아마도 그런것 같다.

타짜는 아니지만 초등학교때 원카드에 입문한 이래, 포커, 고스톱, 최근의 하이로까지 모든 종류의 내기게임을 즐기는걸 보니 부인하기는 힘들 듯 하다. 꾼은 아니예요. -_-;;; (써 놓고 보니 무슨 학생이 아니고 타짜같군.)

이런 내기 좋아하는 내가..요새 사람들과 몇가지 내기를 하고 있다. 주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디지털카메라 기변의 고수인 내가, 일정기간까지 지금 디지털카메라를 간직하고 있으면 나에게 필름을 주는 (간직하지 못하고 중간에 팔아치우거나 바꿔 버리면 내가 주는) 그런 내기를 벌이고 있다. -_-;;

금년 12월 31일까지 기변을 하지 않을 경우 후배 이모군이 리얼라 5개, 후배 노모양이 리얼라 3개를 주기도 했다. 내년 6월 15일까지 기변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 연구실의 유모군이 리얼라 5개를 주기로 했다.

나의 화려한 바꿔대기의 역사를 잘 아는 이들은 순순히 그리고 자신감있게 내기에 응했지만, 누가 내기의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일이다. ㅎㅎㅎ

여기서 사악한 나는 전략을 생각하게 된다.

전략1) 치밀한 손익계산
지금으로 부터 5개월 15일은 다른 훌륭한 디지털카메라가 새로 출시되거나 눈에 들어와도 꾹 참았다가 리얼라 8개를 얻는다. 내년 1월 1일 이후로는 새로운 디지털카메라를 사고 싶다면, 유모군에게 5개를 주고 기변한다. 그래도 필름 3통이 남는다. 이 얼마나 멋진 전략인가? -_-V;;

전략2) 정면돌파
이건 전략이라고 하기도 힘든, 걍 내 방식이다. 뭐 더 좋은 카메라로 바꾸고 싶으면 바꾸면 된다. 리얼라 8개 사서 나눠주고 깨끗하게 바꾸면 된다. 내가 원하는 바를 얻어서 내가 즐겁고 행복하다는데 리얼라 8통이 문제인가? 내기에 져서 쪽팔린게 문제인가? 남들이 졸라 사진도 못 찍으면서 카메라만 바꿔댄다고 놀리는거 신경썼으면, 그 동안 나는 그 만큼 여러카메라를 섭렵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냥 필름 8개 주고 나는 나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는것이다.

이상 두가지 전략을..여러분께 공개한다. 나랑 내기를 한 분들께서는 참고하기 바란다. 내기의 승자는 누가될지..나만이 알고있다. -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