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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My Log에 새글이 올라오지 않아, 뽐뿌를 가장해 나를 스쳐갔던 카메라에 대해 적어 볼까 한다.

올림푸스 XA
이런 녀석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몰랐는데 로코클럽을 통해서 알게된 녀석이다. 사진의 퀄리티에 관해서는 두말할 필요 없다. 일단 찍고나서 인화해 보면 안다. XA사용기나 사용한 소감에 대한 글을 보면 사진 인화해 보고 깜짝 놀랐다는 말이 종종 있다. 이건 과장이 아닌듯. 나도 XA로 처음 뽑아본 사진을 보고 적잖이 놀랐으니까..

이 작은 크기의 카메라에서 그런 사진을 만들어 주는게 처음에는 마냥 신기했다. 정말 담배값보다 새끼손톱길이 만큼 큰 그런 크기를 가진, 까만 카메라. 거기에 조리개 조절이 가능하고, 이중 합치식 초점조절이 가능한 명실상부한 RF 카메라다.

다만..이걸로 초점 한번 잡으려면 눈물 한 바가지 쏟아야 한다. 작다보니 어쩔 수 없지만 그 놈의 작은 뷰 파인더와 흐릿한 이중합치상 때문에 이걸로 사진 몇장 찍고 나면 눈알이 빠져버릴것 같은 느낌..

그럼에도 엄청나게 진한 색감과, 강렬한 발색은 많은 XA 매니아들을 생산해 냈다. 거기다 감성카메라가 갖춰야 할 주변부 광량저하까지.. 그렇다고 로모를 연상하시면 곤란하다. 이 놈은 조리개 F8까지 조여주면 MTF 수치가 80몇까지 육박하는 괴물이다. 참고로 말하면 브랜드별 최고 해상도를 가진 렌즈인 캐논, 니콘의 50mm 1.8 렌즈 같은 것들도 최대개방에서 두스탑이상을 조여야 MTF 점수 80이상에 진입한다.

일본 올림푸스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모리타니씨가 마지막으로 설계했다는 사실도 사람들이 XA의 디자인에 열광하게 하는데 한 몫했을듯 싶고...

의정부의 어느 인턴아저씨한테 넘어간 XA지만, 좋은 녀석임에는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XA로 찍은 사진들 중 몇장과 로커클럽 비공식 슬로건으로 마무리를 해 볼까 한다.

"좋아요,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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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Wanderer.. kwaksangh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