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 1




2007년 10월, 나주 영산포, 마미야 6 + 75mm, RMS

2007년 늦가을쯤으로 기억 된다. 후배 한명을 데리고 나주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 나주. 홍어와 유채, 곰탕이 유명한 마을이다. 나주 영산포에는 홍어의 거리라는 홍어음식점, 도매점들이 줄 지어 늘어서 있는 거리가 있다.

홍어의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있다가 홍어씻는 아저씨 발견. 다가가 잠깐 인사하고 얘기하고, 사진 한 장을 담았다. 홍어하면 전라도 잔치에서 빠져서는 안 될 음식이다. 홍탁, 삼합. 홍어 때문에 나온 음식들 일 것이다. 아쉽게도 홍어 또한 국산 보다는 칠레산 홍어가 요즘 주종을 이루는 듯 하다. 칠레산이건, 국산이건 이렇게 홍어를 씻고 다듬는 장면은 이제 점점 사라져 가는 모습이 되어, 1,20년 후에는 책이나 인터넷에서나 구경할 수 있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는 홍어, 특히 삭힌 홍어를 즐기지 않는다. 아마도 남도사람이 아닌 외지사람이라는 반증이 되겠지만, 이 지역을 떠나 한 참 후 언젠가는 코를 찌르는 삭힌 홍어의 그 맛과 향이 그리워 질지도 모른다. 사람일이란 모르는 일이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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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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