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r


이번 신입생의 이름이다. 불가리아 하고도 소피아에서 온 녀석. 훤칠한 키에 하얀 피부, 그리고 살짝 마른 체구. 한국여자애들이 좋아할 만한 타입이 아닐까.

한 이틀 얘기를 해 봤는데 참 친절하고도, 매사에 긍정적이며 귀여운 구석이 있는 녀석이다. 처음에는 다들 같이 밥도 먹고, 어울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학생들의 무관심에 의한 방치와 스스로 치는 울타리에 의해 겉도는 외국인 학생들을 많이 봐 왔으므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느낌상 불가리아는 유럽임에도 동양과 꽤 유사한 정서를 가진 듯 하다. 부모나 선배, 연장자에 대한 예절이랄까..그런것들. 동구권 나라들은 서유럽의 자유분방함과는 구별되는 뭔가에 역사적, 지리적으로도 오리엔탈지방과 뿌리를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나랑 며칠 얘기해 보더니, 나보고 영어를 잘 한다고 한다. 이 녀석, 사람을 비행기 태우는 재주도 가졌다.

생전 처음 타국에 오래 나와 있게 되어서 인지, 원체가 뷰티풀 마인드를 가진 젊은이라 그런지 보는것 마다 뷰티풀 하단다. 요앞 쌍암공원에 다녀와서도 뷰티풀, 거기 안에 있는 호수도 뷰티풀. 한시간 동안 보건대 근처까지 산책(-_-;;;)을 하고 와서도 뷰티풀.

나도 스물네살 무렵에는 모든게 아름답게만 보였던가. 적어도 지금보다는 많은 것들이 신기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었겠지.

나이들어가면서 가끔은 당혹스러움과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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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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