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황룡읍에서


카메라들고 모처럼 밖으로 "출사"라는걸 나갔다. 장날도 아닌탓에 썰렁한 황룡장을 이리저리 떠 도는데 마땅한 찍을거리도 없고, 오리장속에서 축늘어진 오리모가지나 담고 돌아다니다가.

개울에서 피라미잡는 녀석들을 발견. 이 녀석들 카메라 처음 봤는지 카메라를 탐내는게 보통이 아니다. 보통 한번 보여주고나면 필름 카메라는 별로 신기해 하지 않는데, 아예 내 카메라를 빼앗아 가서 계속 찍어보겠다고 안 주는것이 아닌가. 두어장 찍고 나서 간신히 도로 빼앗아 왔다.

"물고기 좀 찍어 주세요" 손을 내민 비더레즈 티셔츠의 소년.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물에 젖은 머리를 한 너의 얼굴이 더 담고 싶었단다.



2005년 7월, 장성 황룡읍 | 124G, 후지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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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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