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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케인마크2 구입기라기 보다는 로드초보의 지난 4개월간의 이야기..쯤이 더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올 6월 30일로 기억한다. 밤 11시에 아버지 차를 끌고 화곡동까지 가서 사온 중고나라 매물 로드마스터 816RB.


이름하여 입문급 로드자전거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로드동호회에서는 입문급으로 잘 끼워 주지도 않는 생활자전거-로드자전거의 경계 어디쯤 있는 녀석이다. 클라리스 구동계라고는 하지만 풀클라리스가 아니라 브레이크는 텍트로라는 저가형을 끼워 원가절감을 꾀한 모델이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페달제외 완차 무게가 9.5Kg 라길래 업어왔다. 사실 신품가 30만원 이하의 이런 클라리스 입문급 자전거들이 몇 종류가 있긴 한데 무게는 모두 10Kg 대에 아마도 일부 부품을 바꿔치기해 단가를 낮춘 모델이다. 내가 로드 구입을 고려할 당시 휠라 스톰퍼, 델솔 클라리스, 로드마스터 816RA/RB, 삼천리 XRS16 등등이 이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이 로드마스터 816RB는 2015년형을 마지막으로 단종되었으며, 프레임으로는 포스텍과 공동개발흔 DP780을 쓴다고 초기에 홍보했던것 같은데, 그만 816RB 프레임 절단 사고가 TV 불만제로에 소개 되는 바람에 인터넷자전거 커뮤니티에서는 절대 사지 말아야할 자전거로 회자 되고 있었다.


하지만, 검색에 검색질을 거듭한 결과 프레임 절단사고는 프레임 소재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용접불량으로 인한 사고였으며, 이런 용접불량으로 인한 프레임 절단사고는 알톤 뿐 아니라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의 자전거에서도 유사 사례가 구글링으로만 손 쉽게 찾아 볼수 있을정도로 흔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로드마스터 816RB로 결정.


이 모델들의 특징은 30만원대 혹은 그 이하 가격에 클라리스급 구동계 장착, 언급한 대로 일부 부품은 클라리스가 아닌 다른 부품을 채용하여 단가를 낮춘 공통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로드유명 브랜드의 입문 라인업에 비하여 라인업이 오래 지속되지 않고 1~2년 나오다 절판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 자전거 커뮤니티에 흔히 올라오는 로드자전거 사려고 하는데 입문급으로 추천해 달라고 하면..권해주는 모델들이 있는데 엘파마 2500, 자이언트 SCR2, 메리다 스컬트라 100. 이 3모델들을 입문 3대장이라 칭하며 가격은 신품기준 50~60 정도.


자전거라면 타고 시장가거나 동네 슈퍼, 혹은 10킬로 이하 한강마실가는 사람들에겐 50만원짜리 자전거도 왜 그리 비싸냐고 느껴질 가격. 그런데 지금은 100만원이 훌쩍 넘는 자전거에 저지, 빕, 헬맷, 심박계, 속도/케이던스 센서 등등 자전거 타기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했을 각종 용품들을 지르고 또 지르고 있다.


라이딩이 끝나자마자 스트라바에 로그를 업로드하며 오늘은 몇 개의 PR이 떴을지 조급한 마음으로 궁금해 하며, 겨울이라 추위에 자전거를 타기 힘들다는 핑계로 가상라이딩 소프트웨어인 즈위프트를 할 수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다닌다.


로드마스터 816RB와 함께 처음으로 남산/북악을 올랐으며 겁도 없이 국내 알려진 업힐 코스중 가장 힘들다는 화악산라이딩도 함께 했고, 2박 3일간의 제주도 라이딩 여행을 함께 했다. 나를 자덕의 길로 안내한 녀석, 중고로 팔기 결국 아까워서 곁에 두고 생활차로 쓸 요량으로 아직도 가지고 있다.


22만원으로 지난 4개월 동안 나에게 선사해 준 기쁨과 그 가치는 앞으로 어떤 좋은 자전거를 새로 산다고 해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또 크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번에 구입한 나의 첫번째 카본차 첼로 케인마크2의 사진과 함께 짧다면 짧은 4개월의 자덕 소감을 마무리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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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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