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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내려오다


작년 가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게스트하우인 두바퀴 게스트하우스에 내려왔다. 며칠 정도의 짧은 일정이 아니라 한달 정도 장기간 머무르면서 책도 읽고, 자전거도 타고, 여기저기 원서도 좀 쓰고, 앞으로 할일에 대한 구상도 할겸.


다행히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형님께서 좋은 조건으로 한달 머물다가라고 하셔서 자전거는 하드케이스에 분해해서 택배로 보내고, 한달 짜리 세간살이를 큰 캐리어에 담고 도착.



두바퀴 게스트하우스의 위치. 제주도 서남쪽 해안에 위치해 있다. 일주도로에서 바닷쪽으로 좀 들어와야 하고 펜션이 많은 그런 동네는 아니다. 마을 이름은 신도리.



밖에서 보이는 두바퀴 펜션/게스트 하우스의 전경. 왼쪽 건물에 식당, 남/녀 구분 도미토리 형태의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오른쪽 건물 두 동은 펜션.



펜션은 3채가 있는데 왼쪽에 보이는 건물의 1층, 2층. 오른쪽 독채 건물이다. 각각 당알, 멜케, 좀녀동산 등 제주토속방언으로 펜션이름을 지었다고.


숙박요금이나 시설등의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블로그 참고.


http://blog.naver.com/gimi2305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인데, 참고로 이 형님은 자전거 좋아하고 낚시 좋아하고, 사람들이 보면 딱 부러워 할만한 업으로 인생을 사는 분. 와서 묵어 보면 알겠지만, 숙박업소-손님관계라기 보다 처음 온 사람들도 왠지 아는 사람 집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스타일.


지난번 가을에 왔을때는 맥주를 여러병 나눠 마셨는데, 이제는 건강이 안 좋아서 술은 안 하신다고. 숙박하고 있는 모든 게스트들과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술잔을 기울이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었다. 저렇게 술드시고 펜션영업은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ㅎㅎㅎ



두바퀴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서면 보이는 카운터.



이 곳은 남자 도미토리. 복층형으로 2층 침대가 모두 6대 구비되어 있다. 주중/주말 구분없이 2만원이라 가격도 저렴한 편.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잠깐 농네 산책을 해 보았다. 이곳은 제주도라는 것만 빼면 여느 시골어촌마을과 똑같은 풍경이다. 제주시내에서 한시간 정도 차를 타고 들어와야 되는 관광지가 아닌 작은 어촌마을. 장기간 머무르면서 책보고 산책하고 자전거타기에는 제주시내나 기타 떠들석한 관광지보다 나을 것이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바닷가가 나오고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방파제도 나온다.



무려 어촌계도 있다. 바닷가마을이라 물고기 잡는 동네분들의 모임 장소로 이용되는데, 어촌계식당 간판이 눈에 띈다. 검색을 해보니 여행자들이 남겨 놓은 후기가 몇 있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맛집이라고 특히 고등어정식을 시키면 푸짐한 반찬과 함께 고등어 구이가 나온다고 한다. 인심 좋게 1인분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머무르는 동안 한 번은 들러볼 생각이다.



처음에 내려올 때의 계획과는 달리 조금 일찍 올라가야 할 변수가 생겼지만, 이곳 신도리 생활 즐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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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Wanderer.. kwaksangh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