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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죽녹원 앞으로는 개천이 하나 흐르고 그 천변으로 국수집들이 여러개 줄지어 있다. 이를테면 신당동 떡볶이촌이나 신림동 순대타운처럼 비슷한 것을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

이곳의 메뉴는 비빔국수. 물론 멸치다시국물이 들어간 물국수도 있지만 이곳의 주메뉴는 역시 비빔국수. 한 여름 나무그늘 밑의 평상에서 먹는 비빔국수. 값은 싸지만 학교생활에 찌든 나에게 나름의 청량감을 제공해 주는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사실 국수만 먹으면 배가 고프기 때문에 1000원에 네개가  나오는 삶은 달걀을 애피타이저로 먹어줘야 한다는 것도 이 곳을 너댓번 정도 찾으면서 알게된 팁이다. 이 삶은 달걀은 소위 "약계란"이라고  해서 대나무 잎사귀를 넣고 끓인 물에서 삶아 나온 달걀로 영양이 좋을 것 처럼 보인다. 사실 나는 맛이 다르다거나 정말 영양이 좋은지는 모르겠고 그냥 먹는다;;

국수를 먹고나서 찻길을 건너면 관방제림이라는 제방숲이 펼쳐진다. 국수를 먹고 나서는 모퉁이 가게에서 아이스바를 하나 사 먹고 담배 한 대를 피운 후 이 숲길을 따라 잠깐 산책을 하는 것이 이 비빔국수기행의 코스처럼 돼 버렸다.

어쨌거나 담양의 비빔국수를 먹을 기회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아서 옆방의 아저씨를 데리고 국수를 먹으러 다녀왔다. 한여름 담양 죽녹원앞의 비빔국수를 먹게 될 날이 또 언제가 될 것인지, 나도 궁금해진다...

아쉽게도 비빔국수 사진은 찍어 놓은게 없다. 삶은 계란 사진이 있어서 그거나마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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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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