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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여행기를 쓰는 것은,밀린 숙제를 하는것보다 어쩌면 더 하기 싫은 일일 것이다. 여행은 작년 5월 중순인데 만 1년도 넘은 여행기를 아직까지 이어서 쓰고 있다. 찍어 놓은 사진과 점점 사라져 가는 추억은 아깝기만 하고, 귀찮기는 하고 질질 끌고 끌다 오늘 같이 뭔가 할일이 없는 날에야 마음먹고 폴더를 뒤적여 지난 사진을 골라 본다.

이전편은 베니스-뮌헨까지였고 여기서는 뮌헨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자그레브까지 장장 8시간을 이동했던것으로 기억이 된다. 자그레브는 애초에 플리트비체 공원으로 가기 위한 거점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자료도 찾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대충 네이버를 뒤져본 결과로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인데 그다지 볼 것은 없다는 것이 검색의 결과였고,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돌아봐서 그런지 그닥 볼거리가 많은 것 같지도 않았다.

 

 

여기는 아마도 오스트리아에 슬로베니아로 넘어가는 국경이었던것 같다. 한 30분 정도 저렇게 정체 되어있었던 듯.

 

 

 

위 사진들은 자그레브 시내의 사진들.

 

 

 

 

 요 위의 사진 세개는 자그레브의 시내의 가장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반엘라치치 광장. 사실 저때는 광장이름도 몰랐는데, 지금 네이버 검색을 해보고 알게되었다; 반엘라치치 장군이라는 (아마도 크로아티아 역사상 위인일듯)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은 우리나라 시청앞 광장쯤 되는 곳. 물론 규모는 훨씬 작다. 자그레브의 인구는 100만명이 되지 않는다고 들은 것 같다.

 

 

 

위의 두 사진은 캅톨언덕이라는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길이다.

 

 

 

 

역시나 어색한 관광객 모드..

 

 

 

 이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것이 자그레브 대성당이라는 것도 이제 알았다. 자그레브 대성당은 들르지 않았고, 플리트비체 공원으로 가는 승합차에서 잠시 저 앞을 지나갔던 것만 기억이 난다.

 

 

 

 

캅톨언덕에서 바라본 자그레브 시내의 전경이다.

 

 

 

 

자그레브의 트램과 트램길. 여느 유럽의 중소도시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런데, 한 나라의 수도치고는 도시도 작고 뭔가 좀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랄까..하긴 세계 어딜가도 서울보다 인구, 면적, 고층빌딩 빡빡한 모던한 도시는 많지 않다.

 

 

이 광장에 자리한 까페에서 마셨던 맥주가 자그레브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아닐까 싶다. 일요일 오후의 평화로운 저녁. 하루도 아니고 반일치기 코스로 들렀던 자그레브에서 이방인이 여유를 즐겼던 시간.

 

 

 

 사전조사, 공부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별 특색없이 하루저녁 나절을 혼자 어슬렁거렸던 것 같다. 물가가 쌌던것은 확실하게 기억이 난다. 저녁을 때우려고 엄청나게 큰 피자 슬라이스 한 개를 샀는데 10쿠나였다. 2천원 정도. 그런데 크기가 엄청크다. 남자가 한개 먹어도 배부를 정도. 맥주 500ml 한잔도 15쿠나 정도. 베네치아 같은데 있다가 자그레브 오니까 비로소 돈이 돈 같이 느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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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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