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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제외


토요일 오후. 오라는 곳도, 갈곳도 없는 우리의 GIST인들을 이끌고 얼마전부터 가게된 "무한도전" 고깃집으로 향했다. 버라이어티 프로 무한도전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첨단 주변에는 "무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들이 속속 등장했다.
"무한사랑", "무한도전". 이름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뭔가 무한한 냄새가 난다. 즉, 뭔지는 몰라도 무한정 주겠다는 말이라는 필이 확 오지 않는가.

무한도전이라는 집은 8천원을 내면 삼겹살, 돼지갈비, 떡갈비, 양념목살등의 4가지 메뉴를 무한정 제공해준다는 고깃집이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라 뭐 그리 낯선 곳은 아닌데, 들어가자 마자 메뉴판을 보던중 어랏 신기한 문구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윗사진의 메뉴판에서 보듯 1인당 8천원이라는 가격밑의 "특정인제외"문구. 이 문구가 너무 우스워서 결국 사장님에게 특정인이란 누구를 지칭하느냐고 여쭤 봤다. 이 중년의 여사장님 우리 일행중의 김모군의 눈치를 계속 흘끔흘끔 보면서 특정인이란 운동선수나 이런 사람들을 가리킨단다. 운동선수들은 혼자서 2kg씩의 고기를 먹어치운다고 사장님께서 전한다. (참고로 김모군은 키 185에, 추정 몸무게 90kg의 - 이것도 본인주장이라 액면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거구로서 운동선수로 충분히 오인될 만한 떡대를 자랑한다.) 불쌍한 김모군.. 와이프와 생이별을 마다 않고, 교환학생으로 한국까지 날아 와서 허기짐과 외로움을 참아가며 연구를 하고 있는 열혈청년인데.

촐싹거리기 좋아하는 나는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어..그럼 이 아저씨도 특정인에 들어가겠네요? 하하(나를 제외한 일동 침묵..)" 뭐 사장님 말씀은 없으셨지만 왠지 흘끔거리면서 김모군을 보는 눈초리가 그리 달갑지는 않으신 모양이다. 특정인제외말고 또 하나의 제약사항은 사진 오른쪽 귀퉁이에서 보듯이 2시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다는 사실. 2시간 동안 먹어본 적이 없어서 2시간이 지나면 쫓아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고기의 맛이나 질은 그리 추천할 만한 것은 못 된다. 그러나 이 불경기에 이 정도로 푸짐한 고기를 제공해 주는것만으로 감사하면서 먹어야 겠지? 고기가 땡기던 차에 간만에 실컷 고기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특정인으로  의심받은 누군가는 조금 불편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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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흐린날엔

Wanderer.. kwaksanghoon@gmail.com